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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마당/네트워크

마을인문학강의 9-10월

<나의 일상과 마을을 잇는 마을인문학 -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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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쏜살같이 지나간 9월과 10, 여느때와 다름없이 마을인문학의 행진은 계속되었다. 가을 아침의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총총총~ 발걸음을 옮겨준 수강생들에게 고마운 말씀을 전하며 마을인문학 3강과 4강의 현장을 소개한다. 강의에 오셨던 분들은 현장스케치를 한번 더 보시고 그날의 마을을 기억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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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취지와 목적

마을인문학 강의는 일반 시민들이 보다 쉽게 마을에 관심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강의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의 일상과 연결된 마을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자 진행하게 되었다.

또한, 마을과 관련된 다양한 주체의 강의를 통해 마을활동가 및 담당 실무자들에게 마을에 대한 가치를 재정립하고자 하며, 강의 수익금은 풀뿌리 자치운동의 기금(후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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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강의 내용

일정

키워드

주제

강사

진행상황

7/19

vs

새마을운동

<살기 좋은 내 마을 우리 힘으로 만드세>

서울의 마을공동체는 새마을운동과 다른건가? 새마을운동과 마을공동체의 다른점과 같은점, 그래서 지금

우리의 삶에서 지향해야 할 점 성찰

정태인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장)

완료

8/23

소통

<활동을 풍성하게 하는 소통>

마을활동 중 가장 재밌는 것도 가장 힘든 것도 사람을 만나는 일, 경청을 넘어 반응으로, /아니오가 아닌 스펙트럼 대화를 통해 

지치지 않는 소통을 하는 법을 알기

이대훈

(성공회대 평화학 교수)

완료

9/13

재난과 마을

<재난 속 마을을 응시하라>

재난의 해결은 골든타임과 지원만이 아니다.

재난 속에서 피어나는 공동체

재난을 치유하는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

이진경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완료

10/25

신경건축학

<공간이 마음을 그리고 마을을 살린다>

공간은 우리의 몸과 마음에 영향을 미친다. 어렵게 만든 마을공간을 소통이 일어나는 공간, 사람이 모이는 공간으로 만드는 법에 대한 

실마리 찾기

이현욱

(땅콩집 건축가)

완료

11/29

국가부채

+세대갈등

<우리는 지금, 아이들의 자원을 뺏어 쓰고 있다>

지금의 풍요는 미래세대에 대한 착취가 아닐까? 국가부채가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되는 지금, 세대전쟁이 꿈틀거린다

녹색의 삶, 더불어 삶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박종훈

(‘세대전쟁저자)

예정

12/20

시민정치

<춤추는 숲, 그 후->

멈추지 않고 움직이고 있는 성미산 마을에는 주민이 만든 지역당

시민이 직접 건 세월호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들은 또 무슨 일을 벌이고 있나?

강석필

(‘춤추는 숲

감독)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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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진행 현황

일정

시간

장소

주제

강사

참석인원

만족도

(5점만점)

719

10:00~12:00

청년허브 다목적홀

<살기 좋은 내 마을

우리 힘으로

만드세>

정태인 

54

4.1

823

10:00~12:00

<활동을 풍성하게 하는 소통>

이대훈

49

4.3

913

16:00~18:00

<재난 속 마을을 응시하라>

이진경

21

3.9

1025

10:00~12:00

<공간이 마음을 그리고 마을을 

살린다>

이현욱

17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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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재난 속 마을을 응시하라> - 이진경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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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인문학 3강의 주제는 재난 속 [마을]을 응시하라였다. 삶을 위한 철학수업》 《철학과 굴뚝 청소부등의 책으로 유명한 이진경 교수(서울과학기술대학교)가 강의를 맡아 재난과 공동체의 양면성에 대해 말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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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은 국경과 민족을 넘어 도움을 베푸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내지만,

동시에 재난을 축재(蓄財)의 기회로 삼는 재난 자본주의도 발동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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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뿐만 아니라 공동체 자체가 가진 이중적 속성까지 탐사한 그는 우리에게 좋은 공동체란 무엇인가라는 고민을 던져주었다. (이 날 강의의 만족도는 3.9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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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이라는 소재를 통해 공동체의 양면성에 대해 손쉽게 이야기를 풀어나간 

이진경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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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공동체를 파괴하여 성립한다]

4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팽목항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생떼 같은 자식을 잃은 가족을 돕기 위해 전국에서 사람들이 팽목항으로 왔다. 구조활동을 펴겠다며 나선 민간 잠수부들, 한 명이라도 더 구하고자 배를 몰고 온 어부들, 담요와 옷가지, 쌀과 부식을 보내온 사람들, 그리고 작은 일이라도 돕고 싶다며 찾아온 자원봉사자들. 이진경 교수는 이들을 공동체라 부를 수 있다며 강의의 포문을 열었다.

코뮨은 공동체를 뜻한다. 함께라는 뜻의 라틴어 ‘cum’과 선물이라는 뜻의 ‘munis’가 합쳐진 말로 선물을 서로 나눠주는 관계가 곧 공동체라는 뜻이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무언가를 타인에게 주고 그 사람도 비슷한 방식으로 타인에게 줌으로써 성립하는 관계를 말한다. 이런 공동체는 자본주의 이전에는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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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모여 마을인문학 강의에 참여하는 수강생들의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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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넘어서는 마을공동체, 마을이 없는 마을공동체]

시인이자 좌익 활동가였던 타니가와는 큐슈의 광산촌에 들어가 노동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서클 무라>라는 노동자문학잡지를 만들었다. 서클로 이뤄진 무라(마을, )를 만들겠다는 게 그의 뜻이었다. 타니가와가 한 말 중 유명한 말은 이 마을은 큐슈보다도 크다. 혼슈보다도 크다. 그리고 전 일본보다도 크다라는 것이다. 서클 무라가 전국적 네트워크를 만든다면, 그건 일본보다도 클 수 있다는 그의 발언에는 현재 마을을 보는 우리가 배워야 할 혁신적 자유로움이 가득하다고 이교수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날 강의 중 가장 핵심이라 할 질문을 던졌다. 마을이 꼭 지역단위의 공동체로 만들어져야 하는 걸까? 지역이면 지역, 혈연이면 혈연, 그런 걸 넘어서는 게 도리어 (마을)공동체의 본질에 부합하는 건 아닐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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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마을공동체 운동은 마을을 넘어서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역설적으로 마을을 없애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을은 시작이지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심지어 마을공동체가 목표가 된다면 성공하면 성공할수록 실패하는 운동이 될 것이라고까지 했다.

그렇다면 마을은 뭐냐고 할 분들이 있을 거다. 마을은 거점이다. 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는 거점, 그 자리를 만들어내는 거점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팽목항, 히비야공원이 그랬듯이. 중요한 건 잠재적으로 존재하는 공동체성을 어떻게 불러내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잘 불러낸다면 좋은 공동체가 나올 것이고 나쁘게 불러낸다면 비극이 될 것이다.”


 

마을공동체운동은 마을 자체를 목적으로 하면 도리어 실패할 것이라는

이진경 교수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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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후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이진경 교수와 수강생들의 모습

이 날 강의의 만족도는 3.9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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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의 막바지에는, 한 수강생의 질문이 있었다. 질문에 대한 이진경 교수님의 답변으로 3강 스케치의 끝을 맺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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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마을공동체를 사업으로 접근하다 보니 목표로 다가오는 게 사실이다. 헌신적인 마을일꾼인데 타그룹에서 보면 배타적인 성향으로 보이는 부분이 분명히 있는 것 같다. 이건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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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경 교수: “어떠한 공동체라도 내부와 외부가 없을 순 없다. 가변적이고 열려 있어야 하지만 경계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 또한 알아야 한다. 중요한 건 그 공동체가 실질적으로 열려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열려 있다고 말만 하지만 특이자 한 명이 그 공동체에 들어와 달라지는 게 없다면 그건 개방적 공동체가 아니다. 전체가 동질성을 고수하는 한 새로 온 특이자는 그 분위기에 맞출 수밖에 없다. 전체를 바꿀 수도 있는 특이점들이 추가되는 공동체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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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공간이 마음을 그리고 마을을 살린다> - 이현욱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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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인문학 4강의 주제는 공간이 마음을 그리고 마을을 살린다였다. 땅콩집 건축으로 유명한 이현욱 건축가가 강의를 맡아 공간과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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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은 공간적 존재다. 특정 공간과 그 안에서 모여 사는 사람들이 있을 때 비로소 마을은 생겨난다. ‘공간을 만드는 것은 사람이지만, 그 공간을 통해 사람이 생산되고 생각과 가치도 만들어진다고 프랑스 철학자 앙리 르페브르는 그의 저서 공간의 생산에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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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는 삶의 공간을 제대로 인식하지도 돌아보지도 못하고 있는 현실에 살고 있다. 땅콩집으로 널리 유명해진 건축가 이현욱 소장의 이야기로 공간이 어떻게 마을을 살릴 수 있는가 들어보자^^ (이 날 강의의 만족도는 4.1점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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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건물이 정말 좋은 것일까?]

사람의 인생까지도 바꿀 수 있을 만큼 중요한 것이 공간인데, 그 가치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별로 없는 것이 현실이지요. 오늘 이야기는 제 삶에 관한 것이 될 것 같습니다. 살면서 건축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그리고 그게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드릴게요.

대학을 졸업하고, 김원 선생님의 건축환경연구소 광장에서 일했습니다. 그땐 저도 남들과 똑같이 생각했어요. 대규모 건축물을 열심히 짓고 부수면서 그게 발전이라고 믿었지요. 2003년에 이화여대 기숙사를 설계했습니다. 지붕에 태양광 전지판을 달아 전기를 공짜로 사용할 수 있게 했죠. 어느 날 새벽 2시쯤이었는데 신촌을 지나치다가 이화여대 기숙사 건물에 불이 다 켜져 있는 것을 봤어요. 술도 좀 마셨겠다 주저할 게 있나요, ‘건물에 불이 다 켜져 있는데 좀 꺼야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물었더니 경비 서는 분 얘기가 전기가 공짜라 괜찮다는 거예요. 여학생 기숙사이니까 어두운 게 걱정스러운데 전기료가 공짜니 불을 계속 켜둔다는 거죠. 순간 술이 다 깰 만큼 충격을 받았어요. ! 내가 설계를 잘못했구나. 기술의 발달로 좋은 시스템이 많이 생겨서 건축가 입장에서 자랑스럽게 도입했는데 정작 그게 건물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 걸까? 태양광 전지판을 달기 전에 사용하지 않는 전등을 끄고 전기를 아껴 쓰는 교육이 필요한 것 아니었을까? ‘전기가 공짜니 마음 놓고 펑펑 써도 된다는 건 아니지 않나? 지금까지 내가 학교와 현장에서 배운 것들이 혹시 잘못된 건 아닐까? 

(중략) 

집은 삶의 공간인데 어른들은 공간을 무시하고 돈 얘기만 합니다. 돈에 의해 시장이 움직이고, 건축가는 시장에 맞는 건축을 합니다. 이사를 앞두고 아내와 계속 어디로 갈까?’ 이야기하다가 모델하우스를 보러 가서 아이에게도 보여줍니다. “이 집 어때?” 시큰둥한 대답이 들려옵니다. “똑같네, 지금 사는 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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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더 발전했고 시설은 더 좋아졌고 생활은 더 편리해졌는데, 아이에게 집은 만족을 주지 못하는 겁니다. 제가 아이였을 때 살던 집에 대한 기억, 그 공간에 대한 추억을 지금 제 아이들에게는 만들어주지 못하는 겁니다. 산업이 발달하면서 오히려 우리가 갖고 있던 좋은 부분을 잃어버린 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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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욱 건축가의 땅콩집 외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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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집에서 땅콩밭으로: 땅콩집의 탄생과 확장]

땅콩집에 땅콩집이라는 이름을 붙인 건 우리 아이입니다. 듀플렉스 홈(duplex home)’이라고 하니까 아이가 알아듣지를 못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땅콩 껍질을 까면 땅콩이 두 개 들었지? 그런 모양이야했더니 , 땅콩집이네하더군요. 이 이름이 그렇게 엄청난 파급력을 가질 줄은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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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하루는 아이가 집 이름을 멋있는 걸로 바꿔달라는 거예요. 학교에서 자기 별명이 땅콩인데 그게 듣기 싫다나요. 그래서 제가 아이에게 말했어요. 학교 친구들 다 데려오라고. 아빠가 우리 집 설명을 해주겠다고. 아이들이 오자마자 하는 말에 충격을 받았어요. “! 너희 집 몇 평이야?”

그런데 아이 대답이 멋있었습니다. “? 우리 집?3.” 3층이라는 말에 놀란 아이들이 다락까지 올라가보고는 ~ 너 부자구나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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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의 좋지 않은 점은 어디에 사는지에 따라 몇 평인지 환히 파악된다는 점입니다. 24평 사는 이도 얼른 돈 벌어서 33평 가야지 합니다. 아파트는 정착해서 사는 집이 아니라 잠깐 거쳐 가는 집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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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잡지에 럭셔리 하우스에 대해 글 쓸 일이 생겼어요.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럭셔리 하우스란 뭘까?” 무슨무슨 브랜드의 주방, 욕실은 어디 게 좋고... 구체적인 리스트가 나오더군요.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럭셔리 하우스가 뭘까?”

아빠! 럭셔리가 뭐야?”

비싸고 가치 있는 거야.”

망설이지도 않고 아이가 얘기하더군요. 마당. 마당이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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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도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옆집 재모 오빠가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아이스크림도 사주고, 껌도 사주는 재모 오빠가 너무 좋은 거죠.

이웃이 없이 혼자 산다면 그게 무슨 의미겠습니까? 역시 제 멘토인 아이들은 모든 걸 알고 있었어요.

(중략)

골목은 소중한 재산입니다. 아이들은 왜 골목에서 노는 걸 좋아할까요? 일단 그늘이 있으니까 오래 놀기 좋죠. 어른들의 시선도 잘 닿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은밀한 것, 비밀은 필요합니다. 재개발로 다시 세운 아파트, 새로 닦은 길은 유지비용이 많이 듭니다. 재개발하기 전에는 생활비를 줄여서 아주 적은 돈으로도 버틸 수 있던 것이 새로운 시설로 깔끔하게 단장한 아파트에서는 그럴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듭니다. 나 혼자 엘리베이터 타고 다니지 않는다고, 공공요금 내지 않을 수 있나요? 이런 생활 여건에서는 돈이 없으면 버틸 수가 없게 됩니다. 도망갈 곳이 없어요. 인생에 별별 일이 다 있는데, 그걸 해결할 수 있는 곳은 마을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파트는, 국가에서는 관리가 편할지 모르겠지만 너무 노출되어 있죠. 어디 사는지에 따라 사람을 평가하기도 쉽고요. 마을이란 건 부자, 가난한 사람, 나이 드신 분이 다 섞여 사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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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가 끝날 무렵, 한 수강생의 질문이 있었다. 이 질문에 대한 이현욱 강사님의 답변을 끝으로 4강은 마무리 되었다^^

질문 : “단독주택은 방범이 문제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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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욱 건축가 : 정확히 그 반대라고 답했다. “보는 눈이 많기 때문에 안전해요. 저희도 처음 이사 올 땐 방범 설비를 달았습니다. 그런데 2년 지나서 해지했어요. 쓸모가 없습니다. 담장을 낮추고 오픈하면 수상한 사람이 숨을 곳이 없습니다. 우리 동네에 땅콩집이 여러 채 있고 이런 모습을 저는 땅콩밭이라 부르는데 사는 사람들끼리 다 알아요. 아이가 누군지도 다 알고. 그러니 이상한 사람이 누구네 아이에게 접근한다면 저나 이웃이 개입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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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말을 이었다. “친구끼리 우르르 모여서 사세요. 땅을 사서 함께 지으면 됩니다. 뭉치는 만큼 큰 땅을 살 수 있어요. 땅이 남으면 나무를 심으면 됩니다. 헌 집이 있으면 지을 필요 없이 고쳐 살면 되고, 집이 추우면 단열공사를 하면 됩니다. 기술적인 부분은 해결책이 다 있어요. 가족과 내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집이라는 게 중요하지 크기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문 열고 나가면 마당이 있다는 게 중요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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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집 내부 모습.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당과 다락과 계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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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단비 / 사단법인 마을

 

본문 내용 출처

3강 - 서울시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웹진 21호

4강 - 서울시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웹진 2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