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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마당/마을담론 마을포럼

Soft Energy Path, 햇빛과 마을

현재 우리의 일상을 유지시켜주고 있는 에너지원들은 화석연료나 핵분열 에너지처럼 언젠가는 고갈될 수 밖에 없는 자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런 에너지원들은 대규모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이어지지만, 동시에 유한성을 담보로 하고 있습니다. 끝이 예견되어 있는 에너지원에 기반하는 문명과 사회인 것입니다. 이러한 흐름에서는 사회가 발달할수록, 위기가 더 가까워지게 됩니다. 그 과정 속에서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주체들에 대한 어떤 형태의 전쟁이 벌어지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주성이 훼손되곤 하는 일이 세계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도 있습니다. 여러 차례 벌어지고 있는 오일 쇼크들이 그 예가 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지속가능하고 자주적인 사회를 이뤄낼 수 있을까요? 에너지 분야에서는 이에 대한 해답으로 연성 에너지 경로(Soft Energy Path)를 제안합니다. 태양광, 풍력, 파력, 지열, 바이오 매스 등 자연 에너지나 재생이 가능한 에너지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에너지원을 이용하게 되면 에너지 자체는 소규모로 생산하게 되지만 생산과 공급 시스템이 지역적으로 분산되기 때문에, 에너지원에 의한 자주성을 박탈당하지 않을 수 있게 됩니다.


햇빛발전은 기존의 에너지 시스템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소규모 분산형 시스템을 구축하는 실질적인 하드웨어가 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지점이 마을과 맞닿아 있는 부분입니다. 햇빛발전과 같은 환경·에너지분야는 현대사회에 꼭 필요한 실천 방안이지만, 이것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주체는 결국 지역에, 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 주체입니다. 물론 주민의 힘만으로 해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분명 존재합니다. 이에 대한 방법으로 마을햇빛발전소의 협력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시민사회의 발전방향으로 마을과 환경·에너지 분야의 연계 사업 필요 증대되고 있습니다.



*햇빛에게 마을


한국사회에서는 아직 환경·에너지 분야에서의 혁신에 대해 일상적인 공감대가 깊이 형성되어 있거나, 생활에 스며들어있지는 않은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태양, 풍력, 조력 등의 재생에너지 이야기는 사실 보통 사람들에게 왠지 어렵고, 너무나 멀게 느껴지는 주제일 것입니다. 마을도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마을은 사회구성원들의 공동체성을 회복/발굴/촉진하면서 그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나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앞으로는 실제로 한 사회의 유기적인 지속가능성을 위해 환경·에너지 분야에 대한 실질적인 이해와 실천이 함께 이루어져야 하는 시점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Think Globally, Act Locally 라는 말처럼 환경·에너지분야에서의 혁신은 마을에서, 마을사람들이 이뤄낼 수 있는 가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러한 방향에서, 사단법인 마을은 공동체가 함께 하기에 쉬운 툴로 햇빛마을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햇빛마을계



햇빛마을계는 33명의 마을사람들이 모여 매달 1만원싹 적립하면 매월 33만원이 모여 한 가정에 1대의 미니햇빛발전소를 설치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때 00만원 구성은 얼마든지 변형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33명이 매월 3만원씩 적립하면, 매월 총 99만원이 모여 3가정에서 각 1대의 미니햇빛발전소를 설치할 수 있으며, 11개월 동안 모든 참여자들의 집에 햇빛발전소가 설치되는 것입니다.

 

우리 집과 우리 동네에 우리 스스로

, 바람, 청구서도 보내지 않는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지어

에너지 자립과 자치의 독립을 선언하는 우리 마을

 

 

*지속가능한 마을, 지속가능한 사회


마을과 햇빛발전은 서로 추구하는 공통 가치가 있습니다. 마을은 사회구성원들의 공동체성을 회복/발굴/촉진하면서 그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고, 햇빛발전은 에너지 혁신을 통해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합니다. 공동체성이라는 소프트웨어를 햇빛발전이라는 하드웨어를 통해 더 견고히 해나갈 수 있고, 다차원적인 방법으로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주체로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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